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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과정이 공개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면 어떤 반려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호자와 어떤 만남을 갖게 됐는지, 혹시 아픈 곳은 없는지..
입양을 가지 못하고 아직 보호소에만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새 가족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 줄 수는 없을지..
동물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이라면 당연히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궁금한 마음을 품었지만 직접릴게임 추천 사이트
알아볼 수는 없었던 그 궁금증, 동그람이가 직접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만난 '꽃님이'(왼쪽)와 '별님이'의 모습. 동그람이 정진욱
꼭 한번 만나보고 싶릴게임정글북
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의 보호소 문을 두드리는 뒷조사 전담팀의 마음은 두근거렸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지, 혹시 과거의 기억이 여전히 이 친구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보호 동물들에게는 사연이 있고, 그만큼 만나볼 때마다 비슷한 궁금증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만난 주인공들은 주식연구
뒷조사 전담팀에게 더욱 각별한 존재들이었습니다.
마침내 보호소 안에 들어서자 수많은 강아지들이 뒷조사 전담팀의 무릎을 향해 앞다리를 들며 반겼습니다. 그 와중에 낯익은 두 얼굴이 눈에 보였습니다. 바로 이날 뒷조사 전담팀이 만나보고 싶었던 주인공, ‘꽃님이’와 ‘별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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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별님이'(왼쪽)와 '꽃님이'. 동그람이 정진욱
사실 꽃님이와 별님이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을 때, 뒷조사 전담팀은 다소 걱정이 앞섰습니다. 과거 이 친구가 겪은 사건을 떠올려보면, 어쩌면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사람릴게임 다빈치
을 피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꽃님이와 별님이는 활동가들은 물론이고, 처음 마주하는 뒷조사 전담팀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코를 갖다 댔습니다. 심지어는 간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재빠르게 달려와 애교를 부리는 두 녀석의 모습을 보며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아픈 기억은 다 과거에 묻어두고 보호소에 온 걸까요?
무자비한 승합차의 습격.. 눈앞에서 깔려 죽은 형제 강아지
3년 전, 경남 창원시의 한 마을에서 꽃님이와 별님이를 비롯한 유기견 가족들이 사람들이 마련한 밥을 얻어먹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2021년 3월. 경남 창원시의 한 마을. 이 마을에는 유기견 가족들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마을을 배회하며 주민들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던 이 가족들에게 비극은, 너무 한순간에 찾아왔습니다.
하루가 마무리될 무렵인 오후 6시경. 개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A씨의 집 근처로 찾아왔습니다. 그런 개들이 서 있는 길 위를 은색 승합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개들이 있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밀고 지나간 승합차는 개 한 마리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습니다. 밟힌 개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A씨가 승합차를 세우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승합차 운전자의 대답은 싸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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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은 차로 치어도 됩니까?… 엄한 처벌 촉구합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2318200001000)
어차피 유기견이잖아요.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힌 A씨에게 승합차 운전자 B씨는 삿대질과 함께 “어차피 주인 없는 개 아니냐”, “고발해도 상관없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거리낌 없고 당당한 태도는 경찰에 가서 뒤바뀌었습니다. 그는 경찰에서 “개들이 차 앞에 있는 걸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을 제보받은 동물자유연대에게는 범인의 처벌을 촉구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유기견들의 안전이었습니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사건을 제보받고 창원에 내려가 보니 개들이 자주 나온다는 곳에서는 개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주변을 샅샅이 뒤져보니 잠자리로 삼고 있는 고물상 컨테이너 박스 밑에 숨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사건 이후 어미 개가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아빠 개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사건 이후 새끼 강아지들은 어미 개가 꽁꽁 숨기고 아빠 개만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경계 활동이 이어졌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조에 나서야 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위치한 고물상은 사유지였고, 항상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구조팀이 현장에 머물며 구조 작업을 펼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구조팀 활동가 한 명이 기발한 생각을 내놓았습니다.
사유지 바깥에 포획틀을 설치한 다음, 우리 활동가 한 명이 개들을 간식으로 유인해서 50m를 끌고 나왔어요. 어미가 따라 나오니까 새끼들도 따라나오는데, ‘피리 부는 사나이’ 아시죠? 그 광경이 떠오를 정도였죠.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그렇게 어미와 새끼들이 구조된 뒤, 행운은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먹이를 찾아 마을을 어슬렁거리던 아빠 개는 다행히 지방자치단체 구조대에 의해 안전히 구조됐다는 소식이었죠. 결국 구조대는 지자체로부터 아빠 개도 넘겨받았습니다.
유기견 가족에게 비극을 안겨준 범인은 정식 재판을 통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생명을 죽인 대가가 벌금형이라는 게 다소 아쉽지만, 당초 정식 재판도 없이 100만원에 약식기소된 사안이 시민들의 탄원으로 뒤집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안도감 반, 아쉬움 반을 남기며 꽃님이와 별님이는 보호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보낸 적응기.. 이제 남은 과제는 ‘홀로서기’
꽃님이와 별님이, 그리고 '달님이'(오른쪽 끝)는 서로 함께 의지하며 온센터 생활에 잘 적응해나갔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꽃님이와 별님이가 보호소에 온 지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학대 현장에서 구조된 친구들이면 으레 트라우마에 빠져 낯선 공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리라 여겨지는데, 꽃님이와 별님이는 그런 걱정에 비해 빠르게 잘 적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적응이 필요한 건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목욕을 시키려고 아이들의 몸을 잡고 들어 올리면 소리를 크게 지르는 거예요. 거의 악을 쓰듯 질렀어요. 꽤 크게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됐어요. 어쩌면 사람에게 의지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두려움이 크진 않았을까 싶었죠.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선임활동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응은 순조로웠습니다. 낯선 공간임에도 함께 생활하던 형제들과 함께 입소한 덕분이 컸습니다. 특히 별님이는 함께 입소한 ‘달님이’의 곁을 많이 의지했었다고 하네요. 그 덕분에 다른 보호소 개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활동가들의 손길에도 많이 무던해질 수 있었습니다.
달님이가 해외입양을 떠난 뒤로 꽃님이는 더욱 별님이의 곁을 떠나지 않게 됐다. 동그람이 정진욱
그런데, 달님이가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의 한 가정집으로 입양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 이후 활동가들은 별님이가 상심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고 해요. 그러나 별님이 곁에는 꽃님이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꽃님이는 별 관심이 없는데, 별님이가 꽃님이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거였죠.
뒷조사 전담팀도 별님이의 집착(?)을 여지없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별님이와 따로 산책을 나가려 하자 별님이가 버둥거리며 꽃님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고 한 겁니다. 결국 돌봄활동가 한 명이 더 나와 꽃님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산책길에도 꽃님이가 앞서가면 별님이가 쫓아가며 냄새를 맡곤 했습니다.
둘이 함께 있을 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습니다. 혼종견 특성상 입양이 쉽지 않은 데다 두 강아지를 함께 데려갈 가족을 찾는 일은 더욱이나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꽃님이는 따로 입양을 가도 괜찮아 보였지만, 별님이의 분리불안은 분명 고민거리였습니다. 활동가들도 이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고 해요.
별님이와 꽃님이는 여전히 입양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가급적이면 저희도 동반 입양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만일 따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별님이 같은 경우는 그 집에 다른 반려견이 있는 집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별님이가 다른 개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곳에 자주 데려가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별님이는 겁은 많지만, 그래도 개들끼리 있으면 활발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성격이니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선임활동가
승합차에 깔려 죽을 뻔한 아찔한 상황을 벗어나 마주한 두번째 견생. 꽃님이와 별님이에게 그 견생은 따뜻한 가정이기를 바라며 반가움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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